《프로보노》 10회는 단순한 드라마의 한 회차가 아닌
주인공 한강호(정경호 분)의 내면이 완전히 무너지는 정서적 클라이맥스입니다.
“난 판사 자격 없다? 죄인이다!”라는 대사는 그가 스스로에게 내린 가장 혹독한 판결이자
지난 9회 동안 쌓여온 복수심의 실체가 완전히 벗겨지는 순간을 의미합니다.
그 대사를 이끌어낸 건 다름 아닌 소주연이 연기한 변호사 정이현.
그녀의 날카롭고도 따뜻한 심문은, 정의를 가장한 복수의 민낯을
드러내는 동시에 한 인간의 본질에 닿는 진실의 질문이었습니다.

무너지는 자의 고백 – 정경호의 연기와 서사의 폭발
정경호가 연기한 주인공 한강호는 과거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기업과 법조계의 부조리에 맞서기 위해 복수를 품은 판사가 된 인물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냉정하고 원칙주의적인 판사지만, 실제 그의 행보는
철저히 개인적 원한에 근거해 있었습니다.
그는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자 동시에 법을 무기 삼아 복수를 설계한 인물이었죠.
10회까지 그의 냉정함은 흔들림 없었고, 오히려 흔들리는 타인을 압박해온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10회에서 드러난 그의 한 마디 “난 판사 자격 없다? 죄인이다!”는
이 모든 권위와 자기 확신이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판사석에 앉아 모든 것을 통제하던 자가, 피의자처럼 고개를 떨구는 이 장면은
단순한 연출 이상의 울림을 줍니다. 정경호는 이 복잡한 심리를 극도로 절제된 표정과
무너지듯 토해내는 대사 톤으로 완성해내며 시청자의 숨을 멎게 했습니다.
질문이 아닌 심문, 심문이 아닌 공감 – 소주연의 대사와 존재감
한강호를 무너뜨린 건 법도, 검찰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소주연이 연기한 변호사 정이현의 단단하면서도 인간적인 언어였습니다.
10회에서 그녀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히 진실을 캐내기 위한 심문이 아니라
한 인간의 내면을 깨우는 촉진제였습니다.
정이현은 강호의 과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그의 상처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그녀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한강호의 법 집행 과정을 의심하고결국 질문합니다
.
“당신은 정의를 집행한 겁니까, 복수를 집행한 겁니까?”
그 질문은 마치 거울처럼 강호에게 되돌아옵니다. 그는 처음엔 방어했고
자신이 옳다고 믿었으며, 오히려 이현에게 분노를 내비칩니다.
하지만 그녀는 되묻습니다.
“당신이 내렸던 모든 판결, 정말 단 한 번도 감정이 개입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그 순간, 강호는 침묵합니다. 그리고 천천히 무너집니다.
소주연의 정이현은 단순히 날카로운 조력자 역할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녀는 강호의 상처를 알고 그 상처에 말을 걸 수 있는 사람입니다.
심판자가 아닌 공감자로서의 변호사 역할을 보여주며
그 어떤 명문보다도 날카롭고 따뜻한 진실의 언어를 던지는 존재로 빛났습니다.
복수심의 실체 – 정의인가, 자기 기만인가?
이 회차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포인트는 한강호가 품었던 ‘복수심’의 본질입니다.
그는 법을 수단 삼아 복수를 정당화했지만, 이현의 질문 앞에서
그 구조는 무너집니다. 우리가 보아온 한강호는 누구보다 올곧고 차가운 사람이었지만
실제로 그는 뜨거운 분노를 억누르며 법의 얼굴을 하고 있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정의를 외쳤지만, 결국 그 정의는 자신의 분노를 감추기 위한 가면이었고
그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그 가면을 썼던 사람입니다.
시청자는 이 순간, 중요한 질문을 함께 던지게 됩니다.
“과연 복수는 정의가 될 수 있는가?”
“누군가를 벌주기 위해 내가 정의를 빌린다면, 나는 죄인이 아닌가?”
이 딜레마는 《프로보노》가 단순한 법정 드라마를 넘어서
감정과 윤리의 경계에 선 인간 드라마임을 입증합니다.
정경호의 고백은 법적 판결이 아닌, 인간적 참회이며, 그 참회를 가능하게 만든 것은
소주연의 공감 어린 질문이었습니다.
이 회차는 복수가 얼마나 위험하게 정의로 포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서사의 정점입니다.
《프로보노》 10회는 단순한 반전이 아닌
인물 내면의 진짜 변화를 보여주는 서사적 전환점입니다.
정경호는 판사 가운을 벗고 진짜 인간으로 무너졌고
소주연은 법의 언어가 아닌 진심으로 그를 일으킨 조력자가 되었습니다.
법정은 아니었지만, 그 방은 가장 강력한 진실의 법정이 되었고
그날 내려진 판결은 ‘죄인’이라는 자기 고백이었습니다.
법보다 인간, 판결보다 용서와 자각을 이야기하는
《프로보노》그 진짜 심문은 10회에서 시작되었습니다.